2009년7월30일 ~ 8월2일 가족여행(3박4일)
충청 구병산 아름마을(1박) - 고창 선운사, 동호해수욕장(고창누나집1박) - 여수황소식당,돌산대교,오동도,남해대교,남해끝다랭이마을(1박), 보리암,독일인마을 - 삼천포대교 - 섬진강 따라 하동 매실마을,화계장터
행복한 여정
7월30일 ~ 몇년만의 가족 여행인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음이 아침부터 마음을 설래게 한다.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보는 설래임의 여정.. 아이들도 싫어하지 않고 기꺼히 가족 여행에 동참 했다. 예전 같으면 모든것을 엄마가 대신해 주었을 텐데 각자 알아서 챙기는 모습이 대견 스럽기만 하다.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라 고생은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미 여러차례 마음속으로 정해둔 곳이 있어 구체적인 계획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출발 했다.
구병산
충북의 알프스라 부르는 구병산
9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려 싸여진 곳이라하여 구병산이라 부른다한다.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구병산, 속리산의 유명세 때문에 알려 지지 않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산이다. 가는길에 이곳을 들르기로했다. 예전에 혼자서 한번 가본 곳이라 가족들에게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숙소도 정하지 않은터라 그냥 한번 돌아볼 생각이었다. 가는 길이 마치 미지의 세계라도 들어가는것처럼 아름답고 주변경관이 뛰어났다. 호수와 어울어진 그림같은 봉우리들, 길가에 흐드러진 야생화, 산수화에서나 본듯한 소나무들 가족 모두 감탄사를 연발한다. 가족들이 기뻐하니 절로 신이 났다. 구병산 아름마을에 도착했다, 마침 구병리아름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이 빈방이 있어 하루머물기로 했다.
여장을 풀고 인근에있는 속리산에 들렀다. 정이품 소나무앞에서 한컷 찰칵~ 속리산은 언제 봐도 아름다운 산이다.
인근계곡에서 아들과 딸이(딸은 그냥 옆에서 심부름만 함)이 끓여준 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라면과 김치 하나지만 계곡에서 끓여먹는 라면의 맛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맛 ~ 여행가서 처음 느껴보는 맛 그리고 편안함 ㅋㅋㅋ 이제는 자식 봉양을 받을 나이인가 보다. ㅋㅋㅋ
그냥 먹어도 될 것 같은 맑은 물이 흐른다. 계곡에서 발을 담구고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행복한 하루였다. 저녁 삼겹살 파티는 두고두고 기억될 추억이다. 너무먹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에서 다시한번 여행의 즐거움과 아름다운 여정임을 생각해 본다.
고창 선운사
고창은 나의 고향이다.
아이들이 언젠가 먹었던 고창 풍천장어의 맛을 기억하는지 이번에 내려가면 꼭 한번 들러 풍천장어의 맛을 보자고 한다. 고창은 누나들이 사는 곳이다. 누나도 한번쯤 볼겸 고창 선운사에 들렀다. 고창은 수박, 복분자, 그리고 청보리가 유명하다. 선운사에는 천연기념물인 동백나무가 있다. 선운사 입구에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군락지도 있다. 선운사 입구에 흐드러지게 피는 상사화도 선운사의 명물이다. 그중에 제일은 '풍천장어' 육질이 좋고 영양소도 듬뿍 들어 있는 것이 선운산 풍천장어의 자랑거리다. 고창 누나가 삶아준 토종닭과 시골밥상도 잊지못할 추억이다. 너무커서 먹다 지쳐 남겨버린 삶은 토종닭에게 미안하다.
황소식당
고창 누나집에서 하루를 묵고 남해로출발 했다.
언젠가 방송에서 본 여수 맛집을 가보기로 했다.
점심까지 굶으면서 여수에서 유명하다는 황소식당을 찾기 위해 여수에 들어 섰지만 차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은 우리를 엉뚱한 곳으로 안내를 했다. 여수 시내를 헤메고 묻고 물어 점심을 훌쩍 넘겨 버린 시간에 겨우 황소 식당을 찾았다. 배에서 꼬로록 드디어 늦은 시간이나마 맛난 점심을 먹겠거니 생각 했다가 길게 늘어선 행렬에 으악~ 그래도 행렬에 끼어 식당안으로 가까스로 들어가 밥상을 받았다.
푸짐함 게장정식 1인 가격 6000원에 비해 맛이 맛이 너무 좋다. 그러나 조금은 불친절한 종업원
시간에 지쳐 사람에 지쳐 무슨 말을 해도 대꾸구도 하지 않는다. 주인아주머니 마져도 돈받는것 말고는 모든것이 귀찮은 표정이다. 밥값 6000원에 친절한 서비스까지 기대 했던 내가 잘못인가?
하지만 불편한 서비스가 기분 나쁘지는 않다. 푸짐한 간장 게장의 무한 리필서비스가 미안할 따름이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밥 두그릇을 뚝닥 비웠다. 무한 리필이라 말하는데 아무튼 두번 눈치껏 리필. ㅋㅋㅋ
간장게장, 양념게장 모두가 짜지않고 담백한맛이 특징이다. 멀리서 사람들이 찾는 이유일게다.
곁들어 나오는 조기매운탕은 어릴적 어머니가 끓여준 그맛이다.
여수돌산도, 오동도
20년전 여수에서 배를 타고 거문도에 간적이 있다.
그때를 회상하면서 돌아본 돌산도와 오동도, 기억하고 있던 예전 모습이 아니다. 돌산도는 차가 막혀 겨우 다리 건너자 마자 아쉬움속에 돌아 왔다. 오동도 또한 셔틀 버스를 이용하여 잠시 들렀다 나왔다. 아이들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서 그런지 무척 신기하고 즐거운 표정이다. 아름다운 남해바다, 다리 아래를 지나는 고깃배가 인상적이다.
남해 끝 다랭이마을
남해군 끝 마을 다랭이마을에 가기로 했다.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하늘끝, 땅끝에서 섬이이어지는 곳. 간신히 마련한 민박집에서 바라보는 넓은 바다는 하늘과 바다가 맞닫는 그런 곳이었다. 친절한 민박집 아주머니도가 퍽이나 인상 적이다. 가족모두가 비좁은 방에서 하루밤을 지냈다. 밤에 가족끼리 오락(?)에서 아들용돈까지 모두 따 버렸다. 얼굴이 노래지는 아들녀석을 보며 다시 되돌려 주었다. 나머지도 협박(?)에 의해 모두 강탈(?)당했다. 아침 바다가 너무 아름답다. 그곳에서 먹은 해물 된장국도 별미다. 가족끼리 좁은 집에서 재워 미안 하다며 담장 밑에서 직접 재배한 호박과 손수 마련한 미수가루를 한봉지 챙겨주신다. 정말 마음이 후한 아주머니다. '넓은바다집' 마당에서 마을과 바다 그리고 다랭이논이 한눈에보인다. 내년에 다시한번 올것을 약속하고 아쉬움속에서 이곳을 출발했다.
몽돌해안
다랭이마을 근처 몽돌 해안에 들렀다. 오랜 세월 파도에 쓸려 만들어진 몽돌들이 파도 소리와 어우려져 바다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내려가고 오르는데 힘은 들었지만 남해의 또다른 절경을 볼 수 있었다.
보리암, 독인인마을
여행중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것은 보리암이다. 조금만 일찍 출발 하였다면 그곳에 갈 수 있었을텐데 차가 너무 밀려 입구에서 포기해 버렸다. 훗날을 기약하면서 되돌아오는 아쉬움이 또다른 여정이 있음을 위안으로 삼으며 남해의 명물 독일인 마을에 들었다. 이곳은 60년대 독일에 이주한 한인들이 다시 고향에 돌아와 마을 세웠다해서 독인인 마을로 불린다 한다. 아름다운 독일 전통의 멋스러움과 정원이 인상적이다.
삼천포대교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길이라 말하는 삼천포 대교로 향했다. 삼천포 대교에서 바라보는 남해는 한폭의 그림이다.
잠시 삼천포 대교 휴게소에 들어 마지막 남해의 모습을 머리와 가슴에 담는다. 멀리 바라다 보인는 태평양의 큰 바다의 꿈은 간직한채로 남해의 마지막 여정을 정리하려한다.
20년만에 와보는 남해 바다
훗날 다시 찾을때 같은 모습으로~ 아이들과의 추억을 만들고 아이들이 더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이곳으 다시 찾아 왔을때 부모의 추억과 그리움이 묻어 있는 그런 바다로 기억 되었으면 한다.
여정의 마지막 ~ 섬진강 따라 화개장터로
남해를 뒤로하고 마지막여정 섬진강을 따라 지리산으로 가기로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잊는 섬진강, 긴 물줄기를 따라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들이 한폭의 그림이다. 수확이 끝난 매실 나무들이 푸르름을 뽐내며 군락을 이루고 있고 굽이 굽이 흐르는 강물이 도도함마져 든다.
한참을 달려 화개장터에 도착했다. 옛날 그모습은 아니지만 현대화된 화개장터에서도 풍물의 멋스러움을 엿본다.
그곳에서 가족과 함께 군것질도 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리산쪽으로 향하려다. 시간에 쫒겨 아쉽지만 고속도로을 향했다.
가족과 함께한 3박 일의 4일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난 여정 이었지만 알차고 벅찬 여정 이었음을 확신한다.
가족과 밤 늦도록 이야기하고 함께 할 수 있었음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음을~
서로가 사랑하는 가족임을 다시한번 확인 할 수 있었음을~ 감사 드린다.
훗날 이시간을 기억하고 추억 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09. 8. 2 후박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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